卯月己土
장안에 이름깨나 있다는 어느 유명한 도사라는 양반이 이 사주의 주인공 중년부인에게 팔자에 남편을 뜻하는 글자가 세 개나 있고, 관고(官庫)를 깔고 있어 부성입묘(夫星入墓)하였으므로 5년 안에 남편이 요절할 것이니 남편을 살리기 위해서는 5년 안에 3명의 남자와 바람을 피워야 한다는 비방까지 알려주었다고 하는데, 정말 형통한 도사(道士) 님인지 돌팔이 도사(盜詐) 놈인지 판단해 본다.
먼저, 팔자의 왕약을 판단해 본다. 己土일간이 비견 未土를 깔고 앉아 옆에도 비견 己土를 끼고 있어 약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지 未土는 亥卯未 삼합으로 공목(拱木)하고, 월간 己土는 살지(殺地) 卯木 위에 임하여 연간 庚金상관에 설기되고, 己土일간의 어깨가 되어주기보다는 시간 甲木정관과의 합을 탐하므로 己土일간은 졸지에 고립무원과 다름없는 처지이다. 또한 연월의 간지 흐름이 己土 生 庚金 生 子水 生 卯木으로 흘러 생기가 월지 卯木칠살에 맺히고, 시에 子水의 생을 깔고 甲木정관이 투출하여 유정하게 관래취아(官來就我)하므로 월령(月令)을 잡은 木관살의 왕성한 세력이 연월일시 사주 전체를 주도한다. 즉, 가종(假從)하는 종살격(從殺格)에 버금하는 명으로서 태쇠자의극(太衰者宜剋, 太衰剋傷)을 취하며 木관살을 취용한다.
즉, 이 명조는 남편의 기운인 木관살을 용신(用神)으로 취하여 전적으로 남편에게 의지하여 살아가고, 대운도 남편을 돕는 흐름으로 꾸준히 이어져 남편이 요절할 운기적 조짐은 전혀 없다. 따라서 이 명조는 관살혼잡(官殺混雜)이니 명암부집(明暗夫集)이니 부성입묘(夫星入墓)니 하는 것들의 부정적인 요소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결론은 그 도사라는 작자는 돌팔이 사기꾼 도사(盜詐) 놈인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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