寅月戊土

 


戊土 사주에 이른봄의 찬 기운을 따뜻하게 하는 丙火가 떠오르고, 丙火의 기운을 받아 두터워진 戊土를 소토(疏土)하는 甲木이 월지 중에 있고, 丙火의 기운을 받아 건조해진 戊土를 자윤(滋潤)하는 癸水가 시지 중에 있어 언뜻 보기에는 상격(上格)의 팔자로 보인다. 문제는 연월일의 지()에서 寅午戌, 巳午未의 합()과 방()으로 화국(火局)을 이루면서 寅中甲木이 분목(焚木)이 되어 무정하고, 의 지원이 없이 중에 홀로 고립된 癸水는 뜨겁고 왕성한 火土의 기운에 갈수(渴水)가 되어 무정하다. 따라서 왕성한 火土인비의 기운을 따르는 종강격(從强格)이며, 초중년 대운이 동남의 木火 양난지(陽暖地)로 그런대로 무난한 흐름이다. 그러나 甲申 이후 말년의 서방운은 원명(原命)에 없는 식상운으로서 왕성한 戊土일간의 빼어난 기운이 되어줄 수도 있으나 지지의 왕성한 인수국에 회극(回剋)되어 수기불통(秀氣不通)으로 불발한다.

정년퇴직한 남편의 연금으로 노후에 문제가 없었으나, 남편의 늦바람을 참지 못하고 2006(癸未丙戌)에 이혼하였다. 다가올 甲申년 이후의 운세를 볼 때 남편의 연금에 의지하여 사는 것이 이혼보다는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남편의 기운인 관살의 입장에서 처의 기운인 일간을 비롯한 비겁이 寅午 중의 戊己土까지 합쳐 모두 여섯이나 되는 자매강강(姉妹剛强), 군비쟁관(群比爭官)으로 어차피 언젠가는 남편의 바람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사주이고 말년의 운세가 여의치 않다면 속상한 감정에 휘둘린 이혼은 불리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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