丑月乙木
계동(季冬)의 丑中癸水편인이 연상에 투출하여 亥水에 임하고, 일지 巳에서 장생(長生)하는 庚金정관이 시상에 투출하여 辰土에 임하므로 사주의 간지에 金水의 한기(寒氣)가 예리하게 엄동설한의 여린 乙木을 에인다. 따라서 한목향양(寒木向陽) 즉, 乙木일간의 마음이 태양 丙火상관으로 향하는데 정작 丙火는 떠오르지 않고 일지 巳火의 건록(建祿)인 장간(藏干)으로 숨어 무정하고 무력한데, 이마저 양옆의 습토(濕土) 辰丑이 巳火의 열기를 설기한다. 즉, 발설하는 기운이며 오행인 火식상이 역할을 못하므로 명주(命主)인 乙木일간이 엄동설한의 삭풍을 맞으며 얼어붙어 수기불통(秀氣不通)하는 사주이다.
비록 일찍 寅卯 동방운에 운간으로 丙丁火를 대동하지만 연간 癸水에 회극(回剋)되고, 다가오는 남방화지(南方火地)에서도 연지 亥水에 회극(回剋)되어 편고(偏枯)한 금한수냉(金寒水冷)의 한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한평생 수기불통한다.
‘상내다침매지기자 심울지회(象內多沈埋之氣者 心鬱之灰)’ 즉, 팔자가 가라앉고 묻히면 우울하고 의욕이 없다고 언급하는 적천수(滴天髓)의 내용과 부합한다. 실제로 명주는 2004년에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2005년(丁卯운 乙酉년)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