巳月甲木

 

此命火土煞乾癸水 行午運損目 後作乞丐

차명화토살건계수 행오운손목 후작걸개

……

이 사주는 火土가 癸水를 말려 죽이므로 午운에 눈이 상하고 이후 거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사주에 대해서 자평진전평주(子平眞詮評註)에서는 참정(參政) 벼슬을 한 전참정(錢參政)의 사주로 소개하였고, 조화원약(造化元鑰)에서는 子水의 건록(建祿)인 癸水가 투출하여 水木火이 인수와 일간과 식상의 정기신(精氣神)이 유력한 삼자개균(三者皆均)으로 중화(中和)를 이루므로 실령(失令)한 癸水가 수원(水源)을 득지하는 丙申과 丁酉운이 길하고, 癸水와 子水의 인수를 극하는 戊戌의 재성운이 흉하다고 하였고, 거지의 사주로 생일만 子일에서 寅일로 바뀐 다음 사주를 소개하였다.

한 글자만 바뀌었을 뿐인에 子水를 잃은 巳월 절지(絶地)에 임한 癸水가 졸아들고, 巳午未의 남방과 寅午戌의 삼합으로 지전화국(支全火局)을 이루고 당령(當令)한 丙火가 양투(兩透)하여 木火 난기세(暖氣勢)를 따르는 명인데 대운이 중년 이후 서북의 金水 음한지(陰寒地)로 역행하여 흉하다.

다시...

본래의 사주로 돌아가면 일지와 시지 사이이 子(丑)寅으로 辛金과 癸水를 머금은 습한 丑土를 공협(控夾)하여 연여(連茹)하고, 회화생금(晦火生金)하는 丑土는 다시 巳火와 巳酉丑으로 삼합의 金을 유취(類聚)하므로 癸水가 火土에 말라버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단지, 午운은 왕신(旺神) 午火가 癸水의 뿌리인 쇠신(衰神) 子水를 뿌리째 충거(沖去)하는 왕자충쇠쇠자발(旺者沖衰衰者拔)의 흉화(凶禍)를 언급할 수는 있다.